청소년 상담

청소년 ADHD란? 우리 아이도 그럴까요?

insight6473 2025. 4. 28. 22:06

 

청소년 ADHD란? 우리 아이도 그럴까요?

 

부모의 걱정으로 시작하기

 "왜 이렇게 산만할까? 왜 집중을 못 할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합니다. 특히 청소년기에 접어든 자녀가 학교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면 더 깊은 걱정이 들죠. 혹시 ADHD는 아닐까?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하지만 ADHD는 단순히 산만함이나 버릇없는 행동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의 뇌 발달과 깊은 관련이 있고, 조기에 이해하고 접근하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문제입니다.

 

ADHD란 무엇인가요?

 ADHD, 즉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뇌의 자기조절 기능과 관련된 발달 장애입니다. 이는 단순한 성격이나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특정 영역에서 집중력, 충동 억제, 계획 세우기 등의 기능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청소년기는 뇌가 성숙해 가는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ADHD의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에 따르면 ADHD는 뇌의 전두엽기저핵이라는 부분에서 기능적 차이가 관찰된다고 합니다. 이 부위는 계획을 세우고, 충동을 억제하며, 주의를 지속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죠. 뇌 영상 연구에서도 ADHD 청소년의 뇌가 일반 청소년에 비해 전두엽 활성도가 낮게 나타난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청소년 ADHD, 어떻게 나타날까요?

 ADHD는 크게 부주의형, 과잉행동형, 복합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과잉행동보다는 부주의충동성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서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과제를 자주 잊어버리거나, 일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말을 가로막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하여 갈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은 청소년기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모습과도 겹치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ADHD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어려워합니다.

 

상담 사례: 산만하다고 지적받는 아이

 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상담실을 찾아왔습니다. 학교에서는 항상 산만하다고 지적받고, 숙제는 빼먹기 일쑤였으며, 시험 준비도 마지막에야 허겁지겁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게으르고 의지가 약하다고 생각했지만, 상담을 통해 아이의 주의집중 유지 시간이 또래에 비해 짧고, 과제를 조직적으로 계획하는 능력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노력해도 잘 안 되는 것에 대해 자존감이 낮아져 있었고,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에 좌절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ADHD는 단순한 '의지 부족'이나 '태도 문제'가 아닙니다. 뇌의 정보 처리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올바른 이해와 접근이 필요합니다.

 

부모님이 흔히 하는 오해

 ADHD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그냥 버릇 없는 거 아니야?", "혼내면 고쳐지겠지"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ADHD는 훈육이나 의지력으로만 해결되지 않습니다. 뇌의 발달 과정과 기능적 차이로 인해 주의를 지속하고, 충동을 억제하며, 계획을 세우는 것이 본질적으로 어려운 상태입니다.

또 한 가지 흔한 오해는 "어릴 때만 그러겠지, 크면 나아질 거야"라는 기대입니다. 물론 청소년기 뇌는 계속 발달하므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ADHD가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지원과 관리가 이루어져야 아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관찰할 때 부모가 기억해야 할 점

 

 ADHD는 일시적인 산만함과는 다릅니다.
아이의 행동이 다양한 상황에서 일관적으로 나타나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학업, 사회적 관계, 가정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집중하지 못하고, 친구 관계에서도 충동적인 행동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ADHD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가 ADHD를 의심할 때 중요한 것은 아이를 비난하지 않고, 아이의 행동 뒤에 숨은 이유를 이해하려는 태도입니다. 아이도 자신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몰라서 좌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ADHD 진단과 상담의 중요성

 ADHD가 의심될 때는 전문적인 상담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ADHD는 뇌 기능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정신건강 전문가심리상담사를 통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한편, ADHD 진단을 받는 것이 꼬리표가 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는 부모님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지원 방법을 찾는 것이 더 나은 성장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심리학회에서는 ADHD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인지행동치료, 약물 치료, 생활 습관 개선 등을 권장하며,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아이를 이해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ADHD는 성격이나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발달과 기능에 따른 다양한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산만함, 충동성, 부주의로 보이는 행동들도 그 이면에는 도움이 필요한 신호가 숨어 있습니다. ADHD는 조기 진단과 꾸준한 지원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문제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비난이 아닌 이해로 바라볼 때, 아이는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성장할 수 있는 용기를 얻습니다. ADHD는 아이의 가능성을 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아이를 이해하고 돕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