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상담

자녀와 평생 잘 지내는 부모는 아이에게 이런 말투를 씁니다

insight6473 2025. 4. 23. 16:39

뇌과학과 상담 사례로 살펴보는 부모의 언어 사용법

자녀와 평생 잘 지내는 부모는 아이에게 이런 말투를 씁니다

말투 하나가 관계를 결정합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와 평생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과는 달리 아이와의 대화에서 벽이 생기고, 서로 상처받는 일이 반복되곤 합니다. "왜 이렇게 말이 안 통할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 하는 고민 속에서 부모는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열쇠는 말투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말투로 말하느냐는 단순히 그 순간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것을 넘어, 아이의 정서 발달자아 존중감, 나아가 부모와의 관계의 깊이까지도 좌우합니다. 심리학자들과 뇌과학자들은 부모의 언어 사용이 아이의 뇌 발달정서적 안정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자녀와 평생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부모들은 어떤 말투를 사용할까요? 그리고 그 말투가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상담 사례와 뇌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부모의 말투가 아이의 뇌를 바꾼다

 아이의 뇌는 부모의 말투와 태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성장합니다. 특히 감정을 조절하고 판단을 내리는 뇌의 전두엽은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더욱 발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전두엽은 아직 미성숙한 상태에서 부모의 언어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따뜻하고 존중받는 느낌을 주는 말투는 아이의 뇌에 긍정적인 신경망을 형성하는 반면, 비난하거나 지시적인 말투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는 편도체를 과도하게 활성화시킵니다.

뇌과학자 다니엘 시겔은 부모의 공감적인 말투가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을 키우고, 뇌의 이성과 감정이 연결되는 과정을 돕는다고 강조합니다. 반대로, 무시하거나 지적하는 말투는 아이의 뇌를 방어 모드로 만들고, 부모와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이처럼 부모의 말투는 아이의 뇌 발달과 감정 세계를 설계하는 도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투 하나에도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잘못된 말투와 좋은 말투의 차이

지시하지 말고 선택지를 주세요

많은 부모들은 "지금 당장 공부해", "숙제 해"와 같은 지시적 말투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말투는 아이에게 통제받는 느낌을 주고, 저항심을 키웁니다. 반면, "지금 영어 숙제를 먼저 할까, 수학 숙제를 먼저 할까?"처럼 선택지를 주는 말투는 아이가 자율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는 자기결정감을 키우고,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일에 더 책임감을 가지게 합니다.

상담 사례:
초등학교 고학년인 아이가 숙제를 미루는 일이 잦아 부모가 고민이었습니다. 부모는 매번 "숙제해!"라고 지시했지만 아이는 점점 더 미루기만 했습니다. 상담에서는 "지금 숙제를 할까, 아니면 저녁 먹고 할까?"처럼 선택지를 주는 말투로 바꾸도록 권했습니다. 부모가 말투를 바꾼 뒤 아이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부모의 언어가 아이의 자율성을 키우는 순간이었습니다.

평가 대신 관찰을 전달하세요

"잘했어!", "못했어!"와 같은 평가적인 말투는 아이가 부모의 기준에 맞추려는 마음을 키우지만, 동시에 내면의 동기를 약화시키기도 합니다. 대신, "오늘 그림에 색을 여러 번 덧칠했구나"처럼 관찰한 사실을 전달하는 말투는 아이가 스스로를 평가하고 자부심을 느끼게 합니다.

상담 사례:
미술 숙제를 한 아이가 부모에게 보여주었을 때, 부모는 "정말 잘했어!"라고 칭찬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뭐가 잘한 거야?"라고 되물었습니다. 상담을 통해 부모가 "배경을 여러 번 색칠했구나"라고 관찰한 사실을 말해주자, 아이는 자신의 노력과 과정을 더 잘 설명하고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감정을 묻지 말고 인정하세요

"왜 화났어?", "왜 울어?"처럼 이유를 묻는 말투는 아이가 감정을 숨기게 만듭니다. 대신 "화가 났구나", "속상했구나"처럼 감정을 인정하는 말투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는 감정을 건강하게 조절하는 힘을 키워줍니다.

상담 사례:
학교에서 친구와 다툰 아이가 집에서 불만을 터뜨릴 때, 부모는 "왜 그렇게 화를 내?"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대화를 피했습니다. 상담에서는 부모가 "많이 속상했구나"라고 감정을 인정하는 말투로 바꾸었습니다. 아이는 그제서야 마음을 열고, 친구와의 갈등 상황을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말투는 관계를 바꾸고 삶을 바꾼다

 부모의 말투가 바뀌면 아이의 행동뿐만 아니라 부모 자신의 감정도 바뀝니다. 아이가 부모의 따뜻한 말투를 들으며 감정이 안정되면, 부모 역시 부드러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의 심리적 안정감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부모의 변화 사례:
 한 부모는 매번 아이를 다그치고 지적하다가 "네가 그렇게 힘들었구나"라고 말투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아이가 대화를 더 잘 이어가고, 부모 자신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는 부모가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말투를 사용하는 계기가 되었고, 서로의 관계가 깊어졌습니다.

아이와 평생 좋은 관계를 위한 실천 방법

  • 지시 대신 선택지를 주세요: 아이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질문을 던지세요.
  • 평가 대신 관찰을 말하세요: 결과보다는 과정을 함께 바라봐 주세요.
  • 감정을 묻지 말고 인정하세요: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세요.
  • 부정 대신 긍정의 방향을 제시하세요: "그렇게 하지 마"보다는 "이렇게 해볼래?"라고 물어보세요.
  • 경청하는 태도를 잊지 마세요: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아이와 부모의 신뢰를 쌓습니다.

 작은 말투가 평생을 바꾼다

 부모의 말투는 아이의 뇌 발달, 정서 안정감, 자아 존중감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하루에 한두 마디라도 선택을 주는 말투, 감정을 인정하는 말투, 과정을 바라보는 말투로 바꿔보세요. 그 작은 변화가 쌓여 평생을 함께할 신뢰의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아이와의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되고, 말투로 완성됩니다.
오늘, 어떤 말투로 아이에게 다가가실 건가요?


참고문헌

  • 다니엘 시겔, 『아이의 뇌를 읽다』
  • 김현수, 『내 아이를 위한 감정 수업』
  • 하임 기너트, 『부모와 아이 사이』
  • 알피 콘, 『Punished by Rewards

과학과 상담 사례로 살펴보는 부모의 언어 사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