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하면 문 닫고 들어가요.”
“무슨 말을 해도 ‘몰라요’라는 대답뿐이에요.”
“솔직히 저도 너무 지치고, 얘랑 말 섞기도 싫어요…”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은 어느 집에서나 일어납니다.
하지만 이 갈등이 깊어졌을 때, 부모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청소년 상담사의 시선으로,
감정이 틀어졌을 때 부모가 시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법 10가지를 알려드립니다.
① “말을 안 한다”는 건… 감정을 모른다는 뜻이에요.
많은 부모님들이 사춘기 자녀에 대해
“아이가 말을 안 해요”라고 고민을 토로하지만,
사실 아이가 진짜 말하지 않는 건 감정이에요.
“지금 슬퍼?”, “화났어?”, “그 일 어땠어?”라는 질문보다
“너 왜 그런 식이야?”라고 다그치는 순간,
아이는 감정을 꺼내기보다는 닫아버리게 됩니다.
✔️ 감정을 묻는 말
- “그 친구랑 일 있었을 때 속상했겠다.”
- “그 말 듣고 기분 안 좋았지?”
말보다 감정을 먼저 읽어주세요.
그러면 아이는 ‘내 감정을 이해하려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② “부모의 말”은 감정, “아이의 반응”은 관계입니다.
사춘기 아이는 부모의 말보다 표정과 감정 상태를 더 민감하게 읽습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무시했어”, “비꼬았어”라고 반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감정이 격해졌을 때는 말보다 ‘표정과 분위기’가 더 중요합니다.
✔️ 지금 나의 상태는?
- 내가 흥분된 상태에서 말하고 있진 않은가?
- 설명하려는 말이 ‘감정 토로’로 들리진 않는가?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부모 자신의 감정을 먼저 조절하고 안정시키는 것,
그게 아이의 귀를 열게 만드는 첫 열쇠입니다.
③ 자녀가 거부해도… 대화의 문은 닫지 마세요.
아이가 말도 안 하고, 듣지도 않으면
“더는 말 안 해야지”라고 결심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아이는 거부하면서도
내가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합니다.
✔️ 말이 안 될수록 ‘존재감 있는 거리’를 유지하세요.
- 짧은 메모, 퇴근 후 간단한 간식, “다녀왔어” 한마디
- 감정을 푸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세요.
대화는 바로 되지 않아도,
상대가 닫아버리지 않았다는 느낌만으로도 관계 회복의 실마리는 생깁니다.
④ 싸움 뒤엔 반드시 ‘감정 정리 시간’을 주세요.
갈등이 폭발한 후에 바로 “아까 그 얘기 다시 해봐”라고 말하는 건
감정을 더 건드리는 행위가 됩니다.
청소년은 한 번 흥분하면 감정이 가라앉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요.
그 시간을 무시하면 방어만 더 강해집니다.
✔️ 감정이 가라앉은 뒤 이렇게 말해보세요.
- “아까는 서로 감정이 격했지. 지금은 조금 괜찮아?”
- “그 상황에 대해서 너의 생각이 궁금해.”
감정이 가라앉은 상태에서 이성적으로 대화를 시도하면
갈등이 ‘성찰’로 바뀔 수 있습니다.
⑤ 내 아이도 ‘어린 사람’ 일뿐입니다.
사춘기 아이는 이미 어른처럼 말하고, 어른처럼 반응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감정을 조절하고 해석하는 뇌는 미완성입니다.
기분에 따라 쉽게 말하고, 쉽게 후회하며, 때로는 무너져버리기도 하죠.
✔️ 꼭 기억해 주세요:
- 아이는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성장 중’입니다.
- 감정을 훈련하는 중이며, 실수 속에서 배웁니다.
- 부모의 반응은 아이의 감정 경험을 완성시킵니다.
- 이 작은 표현들이
‘엄마는 네 편이야’, ‘언제든 대화할 수 있어’라는 비언어적 메시지로 전달됩니다. - 갈등이 깊어졌을수록 ‘관심 없는 척’하게 되죠.
하지만 관계는 ‘작은 신호’로 회복되기도 해요.
말 대신 루틴을 만들면, 감정 충돌 없이도 연결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인정은 ‘허락’이 아니라 존중의 메시지입니다.
- 부모는 자녀가 ‘이성적’이길 원하지만,
사춘기 아이는 여전히 ‘감정 중심’의 존재입니다.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비합리적인 말을 하더라도
그게 지금 아이가 감정을 다루는 방식이라는 걸 인정해 주세요. - ✔️ 예시 질문
- “그때 네 생각은 어땠어?”
- “만약 다시 그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하고 싶어?”
- “그럴 줄 알았어”
“내가 뭐라 그랬니” - 자녀는 사과를 통해 ‘감정을 다룰 수 있는 모델’을 배우게 됩니다.
- 부모도 실수할 수 있고,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어요.
그럴 땐 ‘부모니까’라는 권위보다는,
솔직한 사과가 관계 회복의 지름길입니다. - 감정이 정리되면, 아이 스스로 해결책을 고민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요.
- 많은 부모는 아이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대화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원하는 건 해결책보다 감정의 이해입니다.
“이렇게 해봐”라는 말보다
“그때 정말 속상했겠구나”라는 한마디가 더 큰 위로가 됩니다.
⑥ 문제 해결보다 감정 공감이 먼저입니다
많은 부모는 아이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대화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원하는 건 해결책보다 감정의 이해입니다.
“이렇게 해봐”라는 말보다
“그때 정말 속상했겠구나”라는 한마디가 더 큰 위로가 됩니다.
✔️ 부모가 먼저 감정을 요약해 주는 연습
- “시험 못 본 거, 정말 아쉬웠겠지.”
- “친구 말에 상처받은 것 같아 보여.”
감정이 정리되면, 아이 스스로 해결책을 고민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요.
⑦ 사과는 어른도 해야 합니다
부모도 실수할 수 있고,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어요.
그럴 땐 ‘부모니까’라는 권위보다는,
솔직한 사과가 관계 회복의 지름길입니다.
✔️ 사과는 관계의 문을 다시 여는 열쇠
- “엄마가 아까는 너무 흥분해서 미안해.”
- “그 말은 내 감정이지, 너를 비난하려던 건 아니었어.”
자녀는 사과를 통해 ‘감정을 다룰 수 있는 모델’을 배우게 됩니다.
⑧ 충고보다 질문이 관계를 살립니다
“그럴 줄 알았어”
“내가 뭐라 그랬니”
이런 말은 아이의 마음을 닫게 만들어요.
그 대신 질문을 통해 자기 생각과 감정을 꺼내게 해 보세요.
✔️ 예시 질문
- “그때 네 생각은 어땠어?”
- “만약 다시 그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하고 싶어?”
질문은 단지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는 대화 방식이 될 수 있어요.
⑨ 아이의 방식을 인정해 보세요
부모는 자녀가 ‘이성적’이길 원하지만,
사춘기 아이는 여전히 ‘감정 중심’의 존재입니다.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비합리적인 말을 하더라도
그게 지금 아이가 감정을 다루는 방식이라는 걸 인정해 주세요.
✔️ 감정 그대로 받아들이기
- “지금 네 방식대로 말해도 괜찮아.”
- “엄마는 지금 너의 마음이 제일 궁금해.”
인정은 ‘허락’이 아니라 존중의 메시지입니다.
⑩ 하루 1분이라도 관심 표현 루틴 만들기
갈등이 깊어졌을수록 ‘관심 없는 척’하게 되죠.
하지만 관계는 ‘작은 신호’로 회복되기도 해요.
말 대신 루틴을 만들면, 감정 충돌 없이도 연결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예시 루틴
- 퇴근 후 “다녀왔어” 말하며 어깨 한번 톡
- 잠들기 전 “오늘 어땠어?” 한마디
- 주말마다 좋아하는 간식 하나 사주기
이 작은 표현들이
‘엄마는 네 편이야’, ‘언제든 대화할 수 있어’라는 비언어적 메시지로 전달됩니다.
✅ 보너스 정리: 부모를 위한 체크리스트
🔲 나는 아이와 대화할 때 감정을 먼저 물어본다
🔲 감정적 반응 후, 사과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
🔲 문제 해결보다 감정 공감에 집중한다
🔲 질문으로 아이의 생각을 꺼내보려고 한다
🔲 하루 한 번, 작더라도 관심 표현을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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