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상담

보이지 않는 고통, 조용한 외침: 청소년 정신분열과 자살을 이해하는 부모의 시선

insight6473 2025. 4. 5. 09:50

                                보이지 않는 혼란, 청소년 조현병

사춘기의 변화인가, 정신의 이상 신호인가?


1. 아이가 이상해졌다고 느껴질 때

“혼잣말을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자기를 미워한다고 자꾸 말해요.”
“방 안에 틀어박혀 몇 날 며칠 나가지 않아요.”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행동을 두고 처음엔 ‘사춘기인가 보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점점 더 비현실적인 말과 행동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사춘기가 아니라 정신건강의 위기, 즉 **조현병(정신분열증)**일 수 있습니다.


2. 조현병이란 무엇인가요?

조현병은 현실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데 심각한 왜곡이 생기는 정신질환입니다. 이전에는 ‘정신분열증’으로 불렸지만, 차별적이고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기 위해 ‘조현병’이라는 명칭이 사용됩니다.

조현병은 일반적으로 성인기에 많이 발생하지만, 10대 후반~20대 초반에도 나타날 수 있으며, 이 시기에 발병한 경우를 조기 발병 조현병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증상이 불명확하게 시작되거나, 성격 변화처럼 보이기 쉬워 진단과 개입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주요 증상

조현병의 증상은 크게 양성 증상, 음성 증상, 인지 증상으로 나뉘며, 청소년에게는 다음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양성 증상 (비정상적인 ‘존재’)

  • 환청: 실제로는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는 듯 행동함
    예: “누가 내 욕을 하고 있어요.”
  • 망상: 근거 없는 믿음
    예: “선생님이 날 감시하고 있어요.”
  • 사고 혼란: 말이 앞뒤가 맞지 않고 논리적 흐름이 없음

음성 증상 (정서와 의지의 ‘결핍’)

  • 무표정, 무감정
  • 사람들과의 접촉을 끊고 방에 틀어박힘
  • 일상 활동에 대한 관심이나 의욕이 없음

 인지 기능 저하

  • 집중력 감소, 기억력 저하
  • 학교 수업 이해도가 현저히 낮아짐

🧠 초기에는 잠을 잘 못 자고, 기분 변화가 심하며, 친구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식으로 서서히 나타나기도 합니다.


4. 원인은 무엇인가요?

조현병은 단순히 성격 탓도, 부모의 잘못도 아닙니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조현병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뇌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도파민, 세로토닌의 불균형
  • 유전적 요인: 가족 중 정신질환 이력이 있을 경우 위험 증가
  • 환경적 스트레스: 부모의 이혼, 학업 스트레스, 따돌림
  • 약물 남용: 특히 대마초와 같은 약물은 조현병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5. 부모가 알아야 할 초기 신호

초기에 보이는 증상은 매우 애매하고, 성격 문제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변화가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 조기 경고 신호

  • 갑자기 웃거나 혼잣말을 자주 함
  •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믿음
  • 감정 기복이 심하고 쉽게 짜증냄
  • 눈빛이 멍하거나 반응이 느림
  • 학업에 흥미를 잃고 급격한 성적 저하
  • 의미 없는 낙서나 자기중심적 사고 반복

6. 실제 사례

 사례 – 고1 남학생 준호(가명)

준호는 한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벽에서 누가 날 지켜보는 것 같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부모는 처음엔 스트레스 탓이라며 달랬지만, 점점 학교도 가지 않고 식사도 하지 않게 되자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습니다. 진단 결과, 조현병 초기 단계였고, 약물 치료와 주 1회 심리상담을 병행한 결과, 현재는 학교에 복귀해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부모는 “처음에는 많이 무서웠지만, 조기 개입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7. 치료와 회복, 가능한가요?

조현병은 치료가 가능한 병입니다.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 완화와 사회적 기능 회복이 가능합니다.

🔍 치료 방법

  • 약물 치료: 항정신병 약물로 환청, 망상 조절
  • 심리치료: 인지행동치료, 가족치료, 미술·음악치료 등 병행
  • 사회적 재활 프로그램: 또래 관계 회복, 학교 적응 훈련

💡 중요한 건 “지속적인 지원”

초기 호전 후 약물 중단이나 치료 중단은 재발률을 높입니다. 부모의 꾸준한 지지가 핵심입니다.


8. 부모에게 드리는 조언

  • 아이가 이상한 말을 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태도로 반응하세요.
  • 절대 혼내거나 “정신 나갔니?” 같은 말을 하지 마세요.
  • 치료받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조현병은 '의지가 약한 사람의 병'이 아닌, 뇌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입니다.
  • 아이가 자신의 상태를 수치스럽게 느끼지 않도록 ‘이해받는 경험’을 제공하세요.

                                                 조현병은 감춰야 할 병이 아닙니다

조현병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로 충분히 회복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아이가 이상하다고 느껴졌다면, 그것은 부모가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기회이자 희망입니다.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낙인이 조기 치료를 늦추고,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함께 치료받으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자살 징후와 예방,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1. 청소년 자살, 왜 증가하고 있을까?

최근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질병이 아닌 ‘자살’입니다.
대한민국 청소년 10명 중 3명은 한 번 이상 자살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답하며, 이 중 실제 자해나 자살 시도를 경험한 청소년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우리 아이는 괜찮다”, “명랑한 편인데”라고 생각하며 자녀의 진짜 감정을 놓칩니다. 청소년 자살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고 밝아 보이던 아이에게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2. 자살 생각은 왜 생길까?

청소년 자살의 주요 원인

  1. 정서적 고통 – 우울, 불안, 분노 등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할 때
  2. 대인관계 갈등 – 친구와의 따돌림, 왕따, 이성 문제, 가족 내 갈등
  3. 학업 스트레스 – 성적 압박, 미래 불안, 진로 고민
  4. 정체성 혼란 – 성적 정체성, 자아존중감 문제
  5. 정신질환 – 우울증, 조현병, ADHD 등 진단받지 못한 정신질환
  6. 자살 모방 – 유명인의 자살, 드라마·웹툰에서의 자살 장면

3. 자살 시도 전, 아이는 신호를 보낸다

자살의 경고 신호들

자살은 종종 충동적으로 벌어지지만, 그 전에는 반드시 경고 신호를 보냅니다. 문제는 그 신호를 제대로 읽어주는 사람이 없을 때입니다.

유형경고 신호
언어적 표현 “죽고 싶어”, “이젠 끝났어”, “사라지고 싶어”
행동적 징후 자해, 폭식·거식 반복, 물건 정리, 유서 쓰기
정서적 변화 극심한 무기력, 웃음 없음, 감정 단절
일상 변화 수면 과다 또는 불면, 식욕 변화, 활동 저하
관계 변화 친구와 단절, 가족과의 거리두기

4. 실제 사례

사례 – 중3 여학생 다은(가명)

다은이는 학기 초까지만 해도 밝은 성격이었지만, 중간고사 이후 점점 말이 없어졌습니다. 친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하루 종일 이어폰을 꽂고 혼자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자해 흔적이 팔에서 발견되었고, 병원 상담을 통해 자살 충동과 우울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부모는 “미처 눈치채지 못한 게 죄책감으로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다은이는 상담과 치료를 받으며 학교에 다시 다니고 있으며, 부모와의 소통도 회복되었습니다.


5. 부모가 할 수 있는 5가지

청소년의 자살을 막기 위해 부모는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자녀의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민감성이 필요합니다.

 1) 감정을 판단하지 말고 “수용”하세요

  • 잘 들어주세요. “왜 그런 생각을 해?”보다는 “그랬구나, 많이 힘들었겠다.”
  • 감정은 논리보다 공감으로 다가가야 풀립니다.

 2) 자살에 대해 직접 물어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 “혹시 죽고 싶은 생각을 해본 적 있어?”라고 물어보는 것이 오히려 자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3) 전문기관에 즉시 연결하세요

  • 정신건강복지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정신건강의학과 등
  • 전문가 상담은 단지 치료가 아니라 생명을 구하는 연결고리입니다.

  4) 사랑과 지지를 계속 표현하세요

  •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반복하세요.
  • 자녀가 침묵해도, 부모의 애정은 반드시 전달됩니다.

  5) 자해나 자살 시도가 있었다면 절대 혼자 해결하지 마세요

  • 병원, 학교, 지역사회 전문가와의 협력 구조가 필요합니다.

6. 회복은 가능합니다

자살 충동은 순간의 감정입니다. 그러나 그 감정을 지속적으로 수용받지 못하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적절한 개입과 지지를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자살 시도 후 회복한 아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때 누군가 내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줬다면 안 그랬을 거예요.”

“죽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냥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거예요.”


                                        부모는 생명의 연결자입니다

아이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은 바로 부모입니다.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청소년에게 “나는 너의 편이야”라고 말해줄 수 있는 단 한 사람, 그것이 부모입니다.

자녀의 자살 충동은 당신의 사랑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 그 손을, 마음을, 눈빛을 내밀어 주세요.
살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냥 너무 아픈 것뿐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