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상담

중간고사 기간, 자녀와 잘 지내는 법: 비교 금지

insight6473 2025. 4. 7. 01:00

 

1. 불안한 부모의 태도가 아이에게 전염될 때

상담 사례 ① – “공부 안 하면 미래가 없다”는 엄마의 말에 무너진 아이

사례 배경
중학교 2학년 민지(가명)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공부를 시작하지 않아 엄마와 갈등이 잦았습니다. 엄마는 “이래서 고등학교 갈 수 있겠니?”, “이러다 인생 망친다”라는 말을 자주 했고, 민지는 점차 무기력해졌습니다. 상담에 들어오게 된 이유는 민지가 “시험 망치고 싶다”며 의욕을 상실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상담 포인트
부모의 불안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면, 자녀는 공부를 동기부여의 대상이 아닌 '부담'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 사례에서 어머니는 아이를 위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자녀에게 통제와 압박의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주며 자율성을 빼앗고 있었습니다.

개입 방법
상담에서는 어머니에게 ‘걱정은 이해되지만, 말투와 표현을 조절해야 한다’는 피드백을 드렸고, 아이에게는 “공부가 싫은 게 아니라, 혼나는 게 두려워서 피하는 건 아닐까?” 하는 식으로 감정을 해석해주었습니다.

적용 조언
시험 기간에는 “이번 시험 중요하니까 열심히 해!”보다는
“이번엔 어떤 부분이 어렵게 느껴져?”, “필요한 게 있으면 도와줄게.” 같은 말이 아이의 자율성과 안정감을 높입니다.


2. 지나친 간섭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

상담 사례 ② – 하루에 열 번, “공부했니?” 묻는 아버지

사례 배경
고등학교 1학년 수호(가명)는 시험 기간만 되면 아버지의 과도한 관심에 숨이 막힌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퇴근하자마자 “공부는?”, “계획은?”, “진도는?”을 점검했고, 수호는 이를 ‘검문’처럼 느꼈습니다. 결국 시험 전날 밤, 아이가 문을 걸어 잠그고 울며 잠든 뒤 상담소를 찾게 되었습니다.

상담 포인트
부모의 관심은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감시가 됩니다. 아이는 “나는 믿음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며 자존감이 약화됩니다.

개입 방법
상담에서는 아버지에게 ‘무언의 신뢰’의 중요성을 설명드렸고, ‘질문을 줄이고 경청을 늘리는 방식’으로 소통을 전환하도록 도왔습니다. 수호는 “아버지가 말수 줄이니까 공부가 오히려 잘됐다”고 말했습니다.

적용 조언
“오늘 하루 어땠어?”처럼 공부 외적인 대화를 먼저 시도해보세요. 아이가 먼저 공부 이야기를 꺼내도록 유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3. 성적보다 정서를 먼저 살필 때

상담 사례 ③ – 성적이 떨어진 딸에게 실망만 보인 부모

사례 배경
중학교 3학년 유진(가명)은 중간고사 성적이 하락한 이후 부모가 눈에 띄게 말수가 줄고, 집 분위기가 무거워져서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유진은 “성적이 내가 전부인 것 같았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상담 포인트
부모가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태도는 아이에게 “나는 실패자”라는 자기 인식을 심어줍니다. 이 경우 성적 그 자체보다 관계의 단절이 더 큰 문제로 작용합니다.

개입 방법
상담에서는 부모님께 ‘성적을 수용하면서도 아이를 지지하는 언어 사용’을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엔 아쉽지만, 노력하는 모습은 충분히 봤어.” 같은 표현을 제시했습니다.

적용 조언
시험 후에는 결과에만 집중하지 말고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주세요. “이번엔 수학에 많이 투자했더라. 그 노력이 대단했어.” 같은 말이 아이의 자기 효능감을 키웁니다.


4. 감정적 갈등이 반복될 때

상담 사례 ④ – 말끝마다 부딪히는 모녀 갈등

사례 배경
고등학생 지민(가명)과 어머니는 시험 기간만 되면 다툼이 반복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지금 딴짓할 때냐?”, “핸드폰 좀 내려놔”라고 말했고, 지민은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상담 포인트
감정이 격해지는 상황에서는 내용보다 ‘말투와 타이밍’이 더 중요합니다. 아이는 단순한 훈계를 ‘무시당함’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입 방법
상담에서는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감정이 가라앉은 뒤, 아이가 편한 분위기에서 전달해보자”는 조언을 드렸습니다. 실제로 “오늘 하루 어땠어?”라는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했을 때, 지민은 처음으로 “좀 불안해. 이번 시험 감이 안 좋아.”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적용 조언
감정이 격해졌을 때는 ‘침묵’도 지지입니다. 때로는 말없이 옆에 있어주는 것이 아이에게 더 큰 안정감을 줍니다.


                                                   자녀를 ‘비교’하지 마세요

– 실제 상담 사례로 알아보는 비교의 상처와 회복

 중간고사 기간이 되면 부모의 마음은 더 바빠집니다. 혹시라도 성적이 떨어지진 않을까, 다른 친구들보다 뒤처지진 않을까 걱정이 앞서죠. 그러다 보면 무심코 비교하는 말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비교’는 생각보다 훨씬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오늘은 자녀를 비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상담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상담 사례 – "왜 너는 누나처럼 못하니?"

사례 배경
중학교 2학년 재훈(가명)은 공부에 대한 의욕이 현저히 떨어져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상담에서 “재훈이는 누나처럼 책임감이 없어요. 누나는 시험 기간이면 스스로 계획도 세웠는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재훈은 상담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나는 엄마가 자랑스러워하는 애고, 난 비교당하고 지는 애예요.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싶어요.”

문제 진단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극을 주기 위한 말’일 수 있지만, 자녀 입장에서는 존재에 대한 부정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특히 형제자매 간 비교는 자존감에 깊은 균열을 만듭니다.

상담 개입
어머니께는 ‘누나와 재훈이는 전혀 다른 성향’임을 인식하고, 비교 대신 관찰을 통해 재훈만의 강점을 알아보도록 도왔습니다.
재훈에게는 “넌 누나와 다르게 말로 표현은 서툴지만, 꾸준히 시도는 하고 있어. 그게 진짜 멋진 거야.”라고 피드백을 주었고, 이후 재훈은 학습에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왜 비교는 해롭고, 효과도 없을까?

  1. 자기 효능감을 떨어뜨립니다
    비교는 아이로 하여금 “나는 잘할 수 없다”는 학습된 무기력을 심어줍니다.
  2. 동기보다 분노와 반항을 유발합니다
    자극이 되기는커녕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는다”는 반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3. 형제자매 또는 친구와의 관계도 왜곡됩니다
    비교의 대상이 되는 형제나 친구에게 질투와 거리감을 느끼게 되고, 관계도 서서히 멀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부모님이 자주 하는 비교 말들

자주 하는 말아이가 듣는 의미
“누나는 A 맞았는데 너는 왜 C야?” “나는 실패자구나.”
“네 친구 민수는 학원도 안 다니는데 잘 하더라” “민수보다 못한 내가 싫다.”
“그 나이쯤 되면 다들 알아서 하는데...” “나는 평균보다 못하다.”

상담실에서 추천하는 '비교 대신' 이런 말을 해보세요

비교하는 말바꿔 말하기
“누나는 잘했는데 너는 왜 이래?” “네가 힘들었던 부분이 뭔지 같이 이야기해볼까?”
“민수는 혼자서도 잘하던데” “너만의 방식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
“그 나이면 당연히 알아야지” “처음이라 모를 수 있어. 알려줄게.”

비교를 멈추자, 아이가 달라졌다

사례 후 변화
재훈 어머니는 비교를 끊고, 대신 하루에 한 문장씩 아들의 ‘좋은 점’을 말해주기로 했습니다.
“오늘 집중 잘했더라.”, “고민하면서 문제 푸는 거 멋졌어.”
이 작은 변화가 쌓이자, 재훈은 공부도 조금씩 다시 시작하고, 무엇보다 “엄마랑 말하는 게 편해졌다”고 했습니다.

                                  시험은 자녀 인생의 일부일 뿐입니다

시험 기간 동안 자녀는 스트레스를 겪지만, 부모의 반응에 따라 그 스트레스는 성장의 발판이 되기도 하고, 상처의 기억이 되기도 합니다.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비판이 아닌 공감, 통제가 아닌 신뢰입니다.


자녀의 시험 기간, 부모가 실수하지 않으려면 다음을 기억하세요:

  • 불안감은 숨기고, 신뢰는 표현하자.
  • 간섭보다 지지를, 평가보다 공감을.
  • 성적보다 ‘과정’을, 말보다 ‘태도’를 본다.
  • 조용히 옆에 있어주는 것도 가장 큰 응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