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께,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지 않을 때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에 대한 가이드를 드리고자 합니다.
청소년 상담사의 시선에서 본 실천적 제안
청소년기는 정서적 자율성과 자기 정체성이 발달하는 전환기로, 내면의 불안정성과 감정 기복이 두드러지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부모들은 종종 “우리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물어봐도 ‘몰라요’밖에 안 해요”라며 자녀의 감정 표현 부족에 대해 호소합니다.
겉으로는 무덤덤해 보여도, 실제로는 강한 감정이 내면에 억눌려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청소년기의 감정 표현 부족 현상을 발달심리학과 상담 이론을 토대로 살펴보고,
부모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원 방법과 상담 사례를 통해 현실적인 개입 전략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청소년기는 정서적 자율성과 자기 정체성이 발달하는 전환기로,
내면의 불안정성과 감정 기복이 두드러지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부모들은 종종 “우리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물어봐도 ‘몰라요’밖에 안 해요”라며 자녀의 감정 표현 부족에 대해 호소합니다.
겉으로는 무덤덤해 보여도, 실제로는 강한 감정이 내면에 억눌려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청소년기의 감정 표현 부족 현상을 발달심리학과 상담 이론을 토대로 살펴보고,
부모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원 방법과 상담 사례를 통해
현실적인 개입 전략을 제안하고자 한다.
감정 표현 부족의 발달적 배경
청소년은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아직 미완성 상태입니다.
따라서 격한 감정은 쉽게 느끼지만, 이를 말로 설명하거나 조절하는 능력은 미숙합니다.
이는 감정 표현 부족이 의도적인 거부가 아니라 신경생물학적 발달의 결과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사춘기에는 ‘자율성’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부모와 감정적으로 거리 두기를 시도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 시기에 자녀가 감정을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걱정하거나 몰아세우는 것은습니오히려 방어적 반응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인지적 오류와 정서 억제
Beck(1979)은 우울한 사람들의 사고 패턴을 ‘인지삼제’로 설명했습니다.
이는 (1)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 (2) 세상에 대한 부정적 해석, (3) 미래에 대한 비관적 예측으로 구성된다.
청소년들도 이와 유사한 인지적 오류를 통해 “내가 감정을 말해도 소용없다”,
“누구도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믿고 침묵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Chaplin & Aldao(2013)의 연구에 따르면, 감정을 억제하는 습관은 스트레스 조절 기능을 약화시키며
우울, 불안, 대인기피 행동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감정 표현은 곧 심리적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것입니다.
가족 내 의사소통과 감정 표현의 관계
가정의 의사소통 구조도 자녀의 감정 표현에 영향을 줍니다.
김영희(2018)의 연구에 따르면, 감정 표현이 억제되는 가정일수록 자녀의 정서 표현 능력도 낮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부모가 감정을 무시하거나, 단호하게 훈계만 하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감정을 말하는 것에
두려움이나 무의미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반면, 정서적 교류가 활발하고 감정 표현에 대한 존중이 있는 환경은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말할 수 있는 기반이 됩ㄴ다.
부모의 실천 전략
(1) 안전한 대화 환경 만들기
비난, 판단 없는 듣기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어?”보다 “그랬구나, 힘들었겠다”라는 반응이 효과적입니다.
-- 듣지 못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아이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부모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은 것인데 부모는 바쁘다는 핑개로 그 중요한 말을 놓치고 있습니다.
(2) 감정 어휘 확장하기
‘기분이 나빠’ 대신 ‘속상해’, ‘모욕감 들었어’ 등 구체적인 표현을 아이와 함께 익힙니다.
감정카드, 감정 일기 쓰기, 영화 인물 감정 맞히기 등 놀이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 감정 카드로 수업을 하다보면 감정의 낱말 조차 모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부모 역시 자신의 감정을 자녀에게 차분하게 전달하지 않고 짧은 어휘로 단순한 표현을 했다면 함께 감정 표현을 노력해 보면 좋습니다.
감정을 색으로 표현해 보세요. 그 색깔 속에 담긴 오늘 내 감정의 이야기.
온 가족의 저녁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3) 부모가 먼저 감정 모델링 보여주기
“오늘 나도 일이 틀어져서 짜증 났어”처럼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감정 표현을 배우게 됩니다.
- 일상을 나누는 이야기. 부모도 회사에서 또는 주변에서 하루 동안 많은 일을 겪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혼자 감추는 것보다 가족이 힘이 될 수 있는 감정 표현 어떠세요?
(4) 비언어적 단서 관찰하기
말은 하지 않아도 표정, 행동, 눈빛, 식사나 수면 습관 변화로 아이의 감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요즘 네가 많이 피곤해 보여. 무슨 일 있니?”처럼 조심스럽게 다가가 눈을 맞추며 다정한 미소를 보이면 어떨까요?
간섭이 아닌 관심
(5) 감정 놀이와 역할극 활용하기
직접적으로 묻기 어려울 때는 그림, 스티커, 역할극을 통해 아이가 감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게 유도합니다.
- 때로는 내 아이의 일이 아닌 타인의 일인 것처럼, 밖에서 들은 이야기로 풀어나가도 좋습니다.
" 어제 엄마가 친구를 만났는데 그 동네에서 아이들끼리 다툼이 있었나봐. 그런데 엄마 친구 아들이 억울하게
누면을 쓴 것 같아서 속상했어. 혹시 너희 학교에서는 그런 일 없니?"
(6) 전문가의 도움 요청하기
감정 표현 부족이 장기화되거나 우울·분노가 동반될 경우
학교 상담실, 지역청소년상담센터 등 전문기관의 개입을 고려합니다.
- 많은 아이들이 상담 센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또는 상담을 시작해도 진실을 이야기하기 어려워 합니다.
부모에게 전달되는 것이 두렵고 무섭기도 하고 자신의 자존심 때문이기도 합니다. 상담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와 먼저 솔직한 대화를 나누어야 됩니다.
상담 사례:
침묵의 이유는 무감정이 아니었다
1. 중학교 2학년 하은이는 상담실에서도 줄곧 “모르겠어요”, “아무 느낌 없어요”만 반복했습니다.
상담사는 무리하게 말을 유도하지 않고, 감정카드와 그림 활동을 활용해
하은이가 간접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몇 주 후 하은이는 “사람들 앞에서 내 감정 말하면 바보 같아 보여요”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이 고백을 시작으로, 상담사는 하은이의 인지적 왜곡(예: 말하면 손해 본다)에 개입했고,
차츰 하은이의 언어적 감정 표현은 다양해졌습니다.
가정에서도 어머니가 “엄마도 가끔 답답할 때가 있어”라고 말해주자
하은이는 “나도 그래요”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이 한마디는 감정을 말할 수 있는 관계가 열렸다는 신호였습니다.
2. 중학교 2학년인 민수는 부모님과의 대화에서 항상 단답형으로 답하고,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은 민수가 감정을 숨기는 것에 대해 걱정하며, 위의 방법들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부모님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자 민수도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부모님의 꾸준한 노력과 이해 덕분이었습니다.
3. 저는 독서 수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수업을 6년 간 받은 녀석이 끝까지 단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제 곁을 떠나지 않고 꾸준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이유를 그 아이가 마지막 편지에 남겨주었습니다.
" 선생님은 자신에게 답답하다 말하지 않고 짧은 말도 귀 기울여 들어주고 또 웃어 주었습니다."
이 편지를 읽으며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투박한 짧은 그 글이 그 아이의 진심입니다.
그 아이가 무감각하거나 무관심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감정은 두렵고, 서툴고, 말할 곳이 없어서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감정을 말해도 되는 안전한 관계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억지로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곁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입니다.
“네가 어떤 감정을 느끼든, 나는 네 편이야.”
이 한마디는 아이가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 수 있는 첫 걸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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